구 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야 내 ‘남오세티아 자치공화국’에서 생산된 100달러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미국으로 유입된 것이 적발돼 미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100달러 위폐는 특수잉크를 사용하고 재질도 미 달러화와 유사해, 북한산 100달러 위폐인 ‘수퍼노트’에 버금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 의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남오세티아산(産) 달러화 위폐는 1999년부터 발견되기 시작, 지금까지 모두 2300만 달러가 적발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 만들어져 적발된 달러화 위폐는 2003년 150만 달러, 2005년 530만 달러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 위조 규모는 매년 약 280만 달러어치가 적발되는 북한산 수퍼노트와 비슷하다. 미 수사당국과 그루지야 경찰은 이미 2000만 달러 이상이 미국과 이스라엘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 2004년 10월 미국 내 메릴랜드 주에서 100달러 위폐 수백만 달러어치를 팔려는 하즈키 핸이라는 이스라엘인을 체포한 데 이어, 9개월 뒤 남오세티아 자치공화국에서 또 다른 달러화 위폐 판매범을 체포했다. 미 당국은 이들이 소지한 위폐가 모두 남오세티아산임을 밝혀내고, 위폐 제조가 국제적 연결망을 가지고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미국 검찰은 남오세티아의 달러 위조는 북한처럼 정부 당국자의 묵인이나 개입하에 이뤄졌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조선일보 2006-11-27(워싱턴=허용범특파원 [ he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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